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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30

짦은생각 2008. 5. 30. 13:59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었는지..

사랑한 적 있는줄 알았다.
나란 놈도 사랑할 줄 아는줄 알았다.
사랑이 뭔지 아는줄..그렇게 알고 있었다.

너무 이기적 이었다.
두렵다는 핑계로, 그 녀석의 방황이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그런 자기방어의 심정으로..

난 그 녀석이 변화되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기다린다는 말로 내 두려움을 감추고,
모든게 그 녀석 때문이다 라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니.
그 녀석 나에게 기대고 싶었나 보다.
내 형편도 알고, 어떻게 해 줄 수 없다는 것도 알면서도,
주위에 나 밖에 없어서...그래서 나에게 기대고 싶었나 보다.

근데 나...내가 너무 힘들어서..나 하나도 주체할 수 없어서..
그래서 외면했다..

내가 말했다.
난 니가 부럽다고..가족도 있고, 우리집 보다 잘사는 니가 부럽다고..

난 가진게 없고, 가족도 없어서 어디에도 기댈곳이 없는데
넌 가지고 있지 않냐고..

그런데도 왜 나같이 발버둥 쳐 보지도 않고, 매일 매일 그렇게 사느냐고..


솔직히
난 니가 부러웠다.

내가 너였다면..
우리집이 너희 같이만 살았더라면..나에게도 너에게 같이 기회가 많았다면..
난 적어도 지금의 너보다 많은걸 이루었을꺼니까..

하지만..
그것도 지금의  나를 살고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겠지.
어쩌면 내가 너였던들...더 무얼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니가 만약 내가 생각한 만큼의 삶을 살았다면
우리가 만날일도 없었겠지....훨씬 좋은 사람을 만났겠지...


지금의 나는..그래.
받아줄 수 없어 미안하고,
해결책을 주지 못해 미안하고,
웃겨주지 못해 미안하고,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해 준게 없어 미안하고,
숨기려 해서 미안 하지만..
미안하단 말을 쉽게 못하겠다.

난 너무 이기적 이니까..받을줄만 알아...
아니...받은만큼 줄줄만 알아..
아니...내가 줄 수 있을 만큼만 받나봐..

이걸 이기적이라 해야하나? 아니면  개인주의라 해야하나?
그것 보다 중요한건 난 그런 녀석 이란거지..

정말 몰랐다.내가 이런 녀석인줄...
곰곰히 생각해 보니..난 그런 녀석 이었어.


더도 덜도 아닌....딱 그런 녀석..

Posted by th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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