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2010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0/03'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22 2580을 보다.

2580을 보다.

일상 2010. 3. 22. 13:20



느즈막히 숙소에 돌아왔다. 어떻게 살아왔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꿀꿀하던 참에..
이생각 저생각에 갑자기 배가 고파 오는거야.

부엌을 뒤져 보니 컵라면은 없고 끓여먹는 라면이 한가득..
아~귀찮은데 하면서도 설거지를 재때 하지 않아 막걸리 냄새나는 양은냄비를 씩씩 거리며 씻어서 정수된 물이 없어
싱크대 수돗물을 받아 끓이기 시작했지..

냉장고를 열어보니 유통기한 지난 먹다남은 스팸과, 분명 김치긴 한데 먹으면 응급실 실려갈꺼 같은 야릇한 색깔의 김치통을 바라보다..
그냥 라면만 먹기로 했어..
하나면 먹으면 좀 아쉽고, 두개를 먹자니 다 못먹을꺼 같았어.
근데 한개 반을 넣으면 나머지 반이 처치가 곤란할꺼 같아서 같이 끓여 버렸지..
참 오랜만에 내가 직접 끓이는거 같아..정말 많이 개을러 진거지..

라면을 먹다가 티비를 보게 됐어. 2580....시사 매거진..
이 프로도 참 오래 하는구나 하며 후루룩 하면서 먹고 있는데,,,먹다 보니 국물속에 내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거야..

오늘 집에서 출발할 때 어머니가 그려셨지.
너보다 잘난 사람들만 보고 어떻게 사냐, 너보다 못한 사람들도 보고 살아라. 그 사람들도 열심히 사는데 넌 뭐가 부족해서 이렇고 있느냐..

딱 그말 이었어.

수진이 어머니...자식들 3명에 남편은 쓰러졌고, 그래서 매일 파지를 주워다 팔아 그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
근데 수진이가 아파...척추 수술을 하려면 천만원 남짓 든데..

일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수진이 엄마가 그 순간 만큼은 많이 당황한 듯이 보였어.
결국 울음을 터트리셨어..열심히 살아 보려 했는데...라는 말이 너무 아팠어.
물었어..주님, 나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시는 이유가 뭔지요.....

눈물이 들어간 국물을 눈물을 흘리면서 먹었어,,꾸역꾸역.....






오늘 아침 십시일반이라도 해볼까 2580 사이트를 가봤어..
와우!!! 나 감동이야....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은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너무 감사해.

Posted by theF
|